이 편도 저 편도 아닌, 깍두기

네이버 메인에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책' 이라는걸 봤는데, 추천책 중에 '할머니의 여름휴가' - "엄마, 할머니랑 또 가요!" "할머니는 힘들어서 못 가신다니까." - 엄마의 대답이 내 모습일지도.. 할머니는 갈 수 있는데, (표지에 할머니가 수영복 입고 바닷가에 있는 모습) 내가 귀찮고 불편해서 괜히 걱정해주는 척, 배려해주는 척 하는건지도.. 교보문고 바로드림에서 주문할뻔 했다. 또 감성 터졌다. ㅡ,.ㅡ;;

처음 학교에 입학 할 때, 아빠가 손으로 연필을 매번 깎아 주셨다. 가지런히 필통에 넣으면 무언가 뿌듯함도 느끼고. 공부도 잘될 거 같고. 나도 다른 아이들 처럼 샤프 연필깎이 사달라고 졸라서 원하는 기차모양의 연필깎이는 아니였지만, 호돌이가 그려져 있는 삼각형 연필깎이를 가지게 되었다. 연필을 깎을 때면 그때가 생각난다. 내가 아빠의 작은 즐거움을 뺐은건 아니였을까? (아 감성 터지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