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편도 저 편도 아닌, 깍두기
마음이 무겁다. 내 모습을 보는거 같아서 불편했다. '난 이해할 수 있어.''괜찮아.' 내 친구가, 가족이 그렇다면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주인공 송준 처럼 나의 위선을 보게 되지 않을까?무섭다. 이해한다고, 괜찮다고 쉽게 말 할 수 없을거 같다.
약을 먹고 있는 게 있어서 1년에 한 번은 꼭 정기검진하러 다녀온다.미루다 지난 토요일에 다녀왔다. - "괜찮으시네요. 6개월 ~ 1년에 한 번 꼭 검사하러 오세요."네. 저 궁금한 거 있는데요. 청광 필터 렌즈 보호안경 끼면 눈 시린 게 좀 괜찮아질까요?"안 끼는 것보다 끼는 게 낫겠지만, 눈 시릴 때 인공눈물 넣는 게 더 낫습니다." - 앜! 이렇게 해서 나의 소비욕구를 잠재워주셨다. 보호안경은 안 하는 걸로. ㅋㅋㅋㅋㅋ
엄마가 휠체어 생활을 작년 7월 말에 시작했다.방까지 가려면 신발장-거실 사이 높은 턱이 있다.주차장 진입턱에 있는 그런 걸 사야 하는데, 뭐라고 검색해야 할지 몰라서 별거를 다 검색했었다. '진입판 (차량 진입 받침대, 턱 진입 받침대)' 보도블록 기둥, 삼각뿔, 장애인 화장실에 손잡이 등전엔 몰랐던 것들이 실제로는 많이 신경 쓴 것이고, 비용도 만만치 않음을 알게 되었다.(정말 그냥 플라스틱 또는 알루미늄이라고만 생각했던 것들이 상당히 비싸다는 걸 알았다.) 어디 식당을 가더라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계단은 있는지,엘리베이터는 있는지, 휠체어가 다닐 공간은 되는지 등 많은 것들이 보였다.휠체어를 밀고 세 정거장 되는 병원을 갈 때면,머릿속으로 가는 길을 천천해 그려보곤 했다. 휠체어가 진입할 수 있..